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상했다시피 민주당은 떠들썩하고 왁자지껄하게 위원회를 만들고 규탄하며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하던데, 이렇게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이 그렇게 어렵나.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냐, 안 했냐는 너무 단순한 사안”이라며 “거짓말이었으면 유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무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검찰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1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1월 15일이다.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이 수사를 계기로 지난 9일 출범한 대책위는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자신을 모두 ‘정치 검찰’의 희생양으로 부각하기 위해 ‘방탄 동맹’을 맺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법리적으로, 사실적으로 맞지 않고 압수수색 등 수많은 위법을 저지르고 있는 검찰의 무리하고 무도한 정치 탄압에 대해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같은 날 ‘법 왜곡죄’로 불리는 형법 개정안을 상정, 법안 소위에 회부했다. 법을 잘못 적용하거나 왜곡한 검사를 처벌하자는 게 골자다. 검사의 근무 평정 심사를 강화하는 검찰청법 개정안 등도 함께 회부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만을 위해 법까지 무리하게 뜯어고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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