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진이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사퇴를 요구하자 시·도 협회와 연맹 회장단이 반박에 나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시·도 배드민턴협회와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협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협회장 사퇴는) 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힐난했다.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진은 "김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와중에도 협회장과 집행부 요인들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협회장 사퇴를 요구했다.
시·도 협회와 회장단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억측과 의혹만으로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체육 선수들, 협회와 전국연맹체 임직원 등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며 "국가대표 선수단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 협회와 연맹 회장단은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큰 관심 속에서 협회가 부끄럽지 않은 체육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도 협회와 연맹 회장단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올림픽 베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탄 발언을 계기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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