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외교장관이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과 약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후속 조치로서의 3국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번째로 열렸다.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이후 7개월 만에 3국 외교 수장이 마주 앉았다.
회담에서 3국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 사항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이를 계기로 한미일 사무국 설립 발표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북러 군사협력 지속 등에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첫머리발언에서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3자 협력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결의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3국 장관은 미국과 일본이 정권 교체기를 맞았지만, 각국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 미국이 정치적 전환기를 거치고 있지만 이 3자 협력은 그런 변화와 상관없이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3국 모두의 미래에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법의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을 받으면서 우리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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