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신형 플라잉스퍼 한국에서 세계 첫 공개

입력 2024-09-24 15:50   수정 2024-09-24 15:51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더 뉴 플라잉스퍼를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상무는 최근 서울 장안동 벤틀리 타워 전시장에서 열린 신형 플라잉스퍼 실물 공개행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벤틀리의 핵심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대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만3560대다. 한국에서는 810대 팔았다. 미국(3697대)과 중국(3010대), 영국(1246대), 독일(989대)에 이은 다섯 번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1위로 일본(719대)보다 많다.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이다. 대당 가격은 3억원을 훌쩍 넘는다. 플라잉스퍼는 2006년 벤틀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처음 소개된 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누적 2242대 팔렸다. 출고가 3억원 이상 세단 중 국내 누적 판매 2000대 이상 차량은 플라잉스퍼가 유일하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플라잉스퍼는 역대 모델 중 가장 강력한 782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600마력을 발휘하는 신형 8기통 4L 엔진과 19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던 3세대 플라잉스퍼와 비교하면 최대토크는 11%, 최고출력은 19% 향상됐다. 슐릭 총괄상무는 “벤틀리 세단 역사 상 가장 강력한 성능”이라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은 3.5초에 불과하다”고 했다.

신형 8기통 엔진은 더 높은 연료분사 압력으로 연소효율이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트윈 싱글스크롤 터보차저를 장착해 배출가스를 감축했다. 전기 모터만 쓰는 전기차(EV) 모드에서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5.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시속 140㎞까지 가속할 수 있다. 25.9㎾h 용량의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돼 유럽(WLTP) 기준 최대 76㎞를 주행할 수 있다. 엔진과 결합한 최대 주행거리는 829㎞에 달한다.

신형 플라잉스퍼에는 차세대 벤틀리 퍼포먼스 액티브 섀시가 기본 적용된다. 주행 상황에 따라 네 바퀴를 모두 조향하는 올 휠 스티어링과 전자제어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LSD), 차세대 컨트롤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이번 모델에는 벤틀리 특유의 ‘스피드 DNA’가 담긴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적용됐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범퍼, 리어 디퓨저가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는 영국 장인의 손길을 거친 3D 다이아몬드 가죽 마감이 적용됐다. 12.3인치 고해상도 모니터와 3개의 아날로그 다이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벤틀리코리아는 앞으로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모델은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슐릭 상무는 “벤틀리의 전동화 전략은 원래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에는 완전히 전동화된 모델을 한국에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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