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 출신 직원이 업무 태도와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업 부서에서 계속해서 이 대학 출신 인재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 인증을 받은 히타치에너지코리아의 이규민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인사팀 관계자는 “한기대 출신 직원은 실무중심 커리큘럼을 이수해 전공 지식수준이 높고, 공학 기술 역량뿐 아니라 인적자원개발(HRD) 역량도 갖추고 있어 조직 이해도와 협동심이 강해 조직 성과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2년마다 대학 커리큘럼을 바꾼다. 실험 실습 장비와 시설 등 교육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취업률은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2022년 교육부 발표 기준 80.3%로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 500명 이상 기준) 중 2위에 올랐다. 대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률이 42.1%에 달해 ‘취업의 질’도 높다. 취업률 및 특성화된 교육에 힘입어, 이 대학의 2025학년 수시모집 경쟁률은 8.94대 1로 전년보다 1.01 높아졌고, 최근 9년간 경쟁률로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기대 취업자의 충남 지역 취업률은 지난해 24.5%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다음달엔 충청남도·충남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를 연다. 높은 취업률을 견인하는 데는 ‘현장실습’도 큰 마중물이다.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모토로 북미 등 선진국에서 탄생한 코업(산학협동교육)을 한국 대학 문화에 맞게 벤치마킹해 2012년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제도를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이다.
한기대는 올해 6월 40여 개 충남 지역 중견·중소기업 인사 담당 임원과 충청남도, 천안시, 아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고용노동부,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HR어울림협회’을 발족했다. 협회는 직무능력 향상 훈련 프로그램 제공, HR 분야 인력 양성 및 취업 연계, 인적자원관리 컨설팅, 지·산·학·연(地産學硏) 연계 인적자원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유길상 총장은 “한기대 학생을 채용한 전국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력직 같은 신입’으로 평가한다”며 “대학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 역량과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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