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쿠팡맨'(쿠팡 배달기사)으로 일하는 30대 남성의 순수익이 한 달 700만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육지와는 또 다른 업무 환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일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간 남자'는 최근 콘텐츠를 통해 울릉도에서 쿠팡맨으로 일하는 34세 김수현씨의 일상을 전했다.
김씨는 "저희는 따로 물류센터가 없기에 육지에서 분류해서 보내주면 큰 차에 실어서 들어온다"며 "그걸 배에서 내리면 물류장으로 가서 분류하기 위해 차로 가지러 간다"고 설명했다.
울릉도의 특성상 길이 꼬불꼬불하고 리어카도 지나지 못하는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많았다. 이에 김씨는 차를 주차한 뒤 직접 물건을 들고 배송지까지 이동하는 일이 잦다고 했다.
또 도로가 좁기에 차를 정차하기가 쉽지 않아 길을 되돌아와서 다시 물건을 가지고 배송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김씨는 "태어나서부터 울릉도에 있어서 길이 다 이렇다고 생각한다"며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와서 조금 힘든 거 말곤 딱히 힘든 게 없다"고 말했다.
'생수 배달은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생수가 문제가 아니고 냉장고도 들고 올라가야 한다"며 "일단 로켓 배송이라고 돼 있는 건 전부 다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배가 이틀 동안 안 오면 밤 10시에 끝날 때도 있다"며 "배가 하루 밀리면 (그다음 날 한꺼번에) 600개든 700개든 당일 배송해야 한다. 쉬는 날은 배가 안 뜨는 날"이라고 했다.
김씨는 자신의 한 달 평균 수익에 대해 "기름값이랑 이것저것 떼고 나면 600만원 후반대"라며 "몸은 당연히 힘든 거고 힘든 만큼 버니까 상관없는데 일하면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쿠팡이라고 돈 다 많이 번다고 섣불리 시작하는데 처음에 100개를 들고 가면 하루 만에 다 배송 못 할 거다.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버는 것만큼 대가는 무조건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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