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밍 후에 볼 뒤의 지면에 클럽 헤드를 대는 것, 규칙에 맞나요?" [최진하의 골프규칙 Q&A]

입력 2024-09-24 14:38   수정 2024-09-24 14:41



Q: <[최진하의 골프규칙 Q&A] "샷 하기 전, 여분의 클럽을 에이밍 방향으로 둬도 될까요?“>(2024년 9월 23일자)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2일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문정민 프로가 세컨, 써드 샷에서 에이밍 뒤 볼 뒤의 지면에 클럽의 헤드를 대고서 스탠스를 잡으면서 목표 지점을 겨냥하는 프리 샷 루틴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규칙에서 허용되는 행동인가요? (독자 김○화님)

A: 허용되는 행동입니다.


규칙(10.2b(3))에서 금지하는 행동은 스탠스를 취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는 행동입니다. 질문과 관련된 상황을 추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클럽헤드를 볼 뒤쪽의 지면에 대는 행동은 그 클럽을 계속 잡고 있는 상태라면 허용되나요?
"그렇습니다.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았다는 의미는 그 클럽과 플레이어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가 볼 뒤에 서서 클럽헤드를 플레이 선에 수직으로 댄 후 계속 그 클럽을 잡은 채로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 볼 뒤쪽으로부터 돌아 들어가는 행동은 허용됩니다. "

▶볼 뒤에 클럽을 대면서 스탠스를 잡는 행동이 플레이 선이나 목표 지점을 겨냥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하여 지면에 표시를 하는 행동은 아닌가요?
"지면에 표시를 한다는 의미는 플레이 선 또는 방향 정보와 관련된 도움을 받기 위하여 지면을 변형한 결과로 표시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지면 위의 이슬에 선을 긋는다든가 티잉구역 이외의 구역에서 볼 앞이나 뒤의 지면을 내리찍는 행동은 자연적인 지면을 변형시켜 결과적으로 지면에 표시를 남기게 됩니다. 볼 뒤 지면에 클럽을 대는 행동만으로는 목표지점을 조준하거나 스탠스를 취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하여 지면에 표시를 하는 행동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긴 퍼트를 할 때 조준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퍼팅그린에 수리되지 않은 채 남겨져 있는 볼 자국(피치마크)을 목표지점으로 활용하는 행동은 허용되나요?
"허용됩니다. 물병 등을 지면에 내려놓거나 스스로 지면에 표시를 남겨 도움을 받는 행동은 금지되나 설치되어 있는 스프링클러나 남아있는 지면의 흔적 등을 활용하는 행동은 전통적인 지혜에 속합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클럽을 지면의 경사나 굴곡을 파악하기위하여 수직 기준선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요?
"물병을 지면에 내려놓아 수평 기준선으로 사용하는 행동은 규칙 위반입니다. 그러나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든 채로 수직 기준선으로 사용하는 행동은 클럽의 전통적인 활용법입니다. 짧은 퍼트를 할 때 앉은 채로 퍼터를 허공에 들고 플레이 선을 체크하는 행동도 이러한 활용법입니다."

답변=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 <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저자
정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최진하의 골프규칙 Q&A'는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질문과 그에 대한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의 답으로 운영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국내 최고 골프규칙 전문가인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고 풍부하게 설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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