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할거 같으면 친일하란 소리냐"…민주당 '인버스 망언' 파장

입력 2024-09-24 14:58   수정 2024-09-24 14:59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토론회에서 증시 우하향 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 "일제강점기에 나라가 망할 것 같으면 친일을 하면 되지 않냐는 것과 뭐가 다른가"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 중 관련 발언을 인용하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요?"라고 썼다. 한 대표의 게시물에는 "동강 난 주식 끌어안고 화병 난 개미들 가슴에 기름을 붓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을 당협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이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패망을 바라는 당인가. 당장 국민들께 사죄하고 금투세 폐지하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금투세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눠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시행팀 팀장인 김영환 의원은 '(금투세가 도입되면) 한국 증권 시장이 우하향할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증시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를 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인버스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는 투자다. 현재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형태로 시중에 나와 있다. 코스피200지수의 등락과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인버스ETF가 가장 일반적이다. 즉, 기초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보는 구조인데, 대한민국 증시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하락에 베팅하면 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저게 국회의원이 할 말인가", "이완용도 숏이었나", "절망적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거듭 금투세 폐지를 촉구해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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