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악수'…박주호 눈 피하는 홍명보 감독 '포착'

입력 2024-09-24 16:14   수정 2024-09-24 16:19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 "음모나 불공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선 정 회장은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공정성 논란을 제기한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과 회의 시작 전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박 전 위원은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어떤 이를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전력강화위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었다며 박 전 위원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가량 새 감독을 물색한 끝에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이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10차 전력강화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감독이 각각 7표를 받았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이 각각 6표,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5표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은 이에 대해 "복수 투표로 진행됐다. 제시 마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이 감독이 왜 1순위인지,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거쳤다"면서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막판 투표는 투표가 아니고 각자 개인이 좋아하는 감독을 뽑는 복수 투표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홍 감독의 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정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사퇴하겠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당장 2024년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이다. 월드컵에서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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