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4일 16: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줄여나가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줄줄이 매각하는 추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은 ‘DWS제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로 보유한 로지포트 이천 물류센터를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회사 ESR켄달스퀘어에셋1호리츠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764억원이며 다음달 18일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지포트 이천은 지난 2018년 DWS가 612억원에 매입한 자산이다. 연면적 기준 4만3405㎡(1만3130평) 규모다. 영동고속도로 덕평IC 인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이치리 253-1에 위치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전용 아시아 물류사업장 등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 물류 자산이다.
DWS자산운용은 페블스톤자산운용에 김포 성광 물류센터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금액은 800억~900억원으로 알려졌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모집하는 펀드의 투자자는 블랙스톤이다.
DWS자산운용은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도이치뱅크 산하 자산운용사다. 부동산 대체투자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운용도 영위해왔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하게 매입해오다 지난 2022년 고금리 기조로 전환한 뒤 매각 위주로 나서고 있다.
매각 시동을 건 자산은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이다. 지난 2022년 매각을 시작해 그 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한 뒤 이듬해 4월 거래를 종결했다. 3.3㎡당 약 3450만원으로 매매금액은 6292억원에 달했다. 당시 고금리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우협 때보다 500억원 이상 거래가격을 낮춰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
DWS는 콘코디언 빌딩 매각에 이어 타워8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넘기는 등 활발한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DWS는 최근 광화문에 위치한 크레센도 빌딩 매각을 위해 부동산 매각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리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빌딩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임차하고 있는 자산으로 거래금액은 약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동산 부문을 이끌던 인력도 다른 운용사로 이동하고 있다. 김상욱 DWS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자산운용(AM)부문 대표는 한강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DWS의 매각 성과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입찰에 나선 사례도 없어서, 국내 부동산 사업 규모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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