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해 연안의 고수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다.
24일 수협중앙회가 회원 조합 위판 통계를 분석한 결과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꽃게 위판량은 2775t(톤)으로 전년 동기(4202t) 대비 33% 줄었다. 2022년 동기(4162t)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생산 부진에 따라 ㎏당 평균 위판가격은 6897원으로 지난해(5919원)보다 약 1000원 올랐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을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서해 연안의 이례적 고수온 영향으로 어장이 지난해보다 넓게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협 측은 “가을은 수게가 살이 올라 제철로 꼽히지만 생산량이 줄어들어 꽃게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꽃게 위판가격은 지난달 ㎏당 평균 5203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7890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최근 10원 단위로 ‘꽃게 최저가 경쟁’을 펼치던 대형마트 분위기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대형마트 3사는 두 달간 금어기가 끝나자 꽃게를 100g당 700원대까지 내려 팔았다. 당초 800원대 후반~900원대에 책정해 팔았지만 출혈경쟁이 벌어진 여파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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