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물 독주 잡아라…美 주도 MSP금융네트워크 설립

입력 2024-09-24 18:26   수정 2024-09-24 19:2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광물 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이 협력해 자원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의 광물 자원 독점에 대항해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 네트워크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명을 통해 'MSP 금융 네트워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MSP 금융네트워크를 통해 핵심 자원 공급망을 발전시키고, 정보교환, 공동 자금 조달 협력, 민간 프로젝트 투자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네트워크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주축으로 MSP참여국의 개발금융기관(DFI) 및 수출신용기관(ECA)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MSP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다자협력체로, 리튬·흑연·니켈·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위해 2022년 6월 출범했다. MSP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한국, 일본 등 14개국과 유럽위원회가 참여한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중요 광물에 대한 세계적 공급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잉 생산과 약탈적 가격 책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요한 광물에 대한 공급망의 대부분은 한두 국가에 집중됐고, 회복력도 부족하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파트너와 동맹국, 공공 재정, 광물 생산국 및 민간 부문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희토류 70%를 생산하고, 가공 부문의 90%를 장악했을 정도로 세계 광물 시장의 주요 공급국이다.

MSP는 중국의 광물 자원 독점 시장 형성에 대항해 금융 기관과 광산 업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저소득 국가에 대한 민간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MSP는 이미 10개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고, 추가로 30개 프로젝트를 평가 중이다.

이중 탄자니아의 니켈 채굴 프로젝트는 중국 자본으로 성장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의 독주를 막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탄자니아 북서부 카방가 니켈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의향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17% 지분을 소유한 미국 기업 라이프존 메탈스가 개발을 주도한다.

FT는 "이번 프로젝트로 중국이 지원하던 인도네시아의 니켈 공급 통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부터 니켈 광물 수출을 금지하며 사실상 니켈 공급망을 독점해왔다.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2017년 16% 수준이던 인도네시아산 니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55%까지 늘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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