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사진)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이사장과 AI혁신센터(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I혁신센터는 과학기술 대변혁기에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WEF가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세우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이후 노르웨이 일본 인도 등에 18개 센터가 마련됐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 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등을 맡는다. 이를 위해 관련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AI교육센터도 문을 연다. 두 센터는 도내 AI 활용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모바일 기술 회사가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를 ‘AI 시티’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기술 안심 구역’을 지정해 헬스케어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활용하도록 관련 공공기관과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일반 데이터를 모아 공개한 사례는 많지만, 헬스케어 등 민감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수도권 인프라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미국 엔비디아나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등과 손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 25일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AI 영화제인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고 심사한다. 전액 도비(4억2000만원)를 투자해 지난 6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세계 104개국에서 총 2067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경기도는 생성 AI 전문 기업인 딥브레인AI와 기술 심사 등을 거쳐 26개 작품에 시상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엔 경기 포천 관인면 작은도서관 99㎡ 부지를 활용해 ‘AI 시니어 돌봄타운’을 조성한다. AI 말벗서비스, AI 기반 안부 확인, AI 의료 상담 등을 순차적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전체 인구의 47%가 65세 이상인 관인면에 AI 상담원이 전화를 걸고 3분까지 대화하는 등 노인 돌봄에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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