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의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은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왔다. 1780년께 신원미상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
하이케 숄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장은 “1862년 처음 출판된 쾨헬번호 목록의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모차르테움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본 후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누나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누나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악보를 간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 창작 시점으로 추정되는 1760년대 중반은 모차르트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인 누이 안나(1751~1829)와 빈, 런던, 파리 등을 돌며 연주 여행을 한 시기다.
올리히 레이징거 모차르테움재단 책임연구원은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작곡했을 당시 모차르트의 나이가 10~13세로 추정된다며 짧은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첫 악장과 연속되는 7악장 형태는 모차르트가 17세 이후에는 활용하지 않은 작곡 기법이라고 작품 창작 시기 추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약 12분간 현악 3중주로 연주되는 이 작품은 19일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재단에서 부분 연주됐다. 작품을 최초 발견한 라이프치히에서는 21일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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