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깨끗하고 안전한 희망의 바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약 15000㎞에 달하는 해안선과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환경이 중요하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위기 대응에 동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5만t 수준이다. 바다의 폐기물은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선박 추진기에 감기는 등 연간 약 500건의 해양사고를 발생시키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2022년 해양쓰레기 562t을 수거하고 지난해 18.8% 늘어난 668t을 처리했다고 25일 밝혔다. 태풍 내습·집중 호우 때문에 발생한 해양 재해 쓰레기의 긴급 수거,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국내 유입 등 유해성 생물의 예찰 및 수거를 지원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청소를 위해 함정, 항공기, 드론을 동원하기도 한다.
해경은 또 해양 플라스틱 자원 순환 활성화를 위해 어선의 플라스틱 생수병 등을 수거해 자원으로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마련된 사회공헌기금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해양환경 보전 활동을 펼친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줄이고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어민을 대상으로 ‘우생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생순이란 ‘우리 생수병 되가져와 자원으로 순환해요’의 줄임말이다. 제주도 지역에서 약 2년에 걸쳐 시범 운영해 현재 전국 8개 해양경찰서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거한 약 6.8t(2리터 생수병 약 14만 개 분량)의 생수병을 우산으로 재활용해 어민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은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양오염예방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2021년부터 포스코이앤씨·한국전력공사·인천항만공사 등과 함께 블루카본 보호, 깨끗한 바다 만들기 등의 다양한 주제로 ‘해양환경 보전 사진·포스터 공모전’도 열었다. 선발된 수상작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통합 징수하는 4대 사회보험 고지서, 영화관 홍보 배너,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의 스크린도어 등에 표출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사고는 총 1288건(연평균 258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이 시작되면서 화재·폭발을 동반하는 새로운 유형의 복합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해양오염사고 대응을 위해 화학방제함 건조 등 방제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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