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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조업 대사' 직책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사바나 연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전문 제조업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이 대사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주요 제조업체들이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일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바로 여기 조지아로 제조업체들의 대탈출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될 경우 미국에 기반을 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첫 해에 중장비 및 기타 장비 비용을 100% 상각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2017년 통과시킨 감세안을 뒤집는 조치다. 이 세제 개편에 따라 2022년부터 기업들은 R&D 비용을 5년에 걸쳐 공제하게 돼 세금 혜택은 실질적으로 축소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관세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여러분(유권자)들이 공장을 운영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은 반대 측의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농부들과 만나던 중 멕시코로 생산공장을 이전한다는 게획을 발표한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의 트랙터를 발견하고 "그렇게 하면 미국으로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백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은 이같은 발언을 두고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미친 짓"이라고 24일 비판했다. 큐반은 "미국 기업에 20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제조업체에 10~2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제품이 미국 기업 제품보다 미국에서 더 싸게 팔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큐반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연설을 통해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새 경제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의 고문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생명공학·조선·반도체·데이터센터와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포함된 청정에너지 이외의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세금 혜택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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