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배추값이 가파르게 치솟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 할인지원 등을 통해 가격 잡기에 나섰다.
정부는 일단 오는 27일부터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입 물량을 늘려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던 이른바 '알몸배추' 트라우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위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과거 중국산 배추에서 각종 기생충알 및 이물질이 나와 상당 부분 폐기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알몸배추' 논란에 수출하지 않는 내수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주부들은 커뮤니티에 "배추가 비싸지니 김치 회사들 줄줄이 배송 지연되고 난리다. 중국산 배추 수입한다는데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9474원으로 전년(6193원)보다 52.98%, 평년(7217원)보다 31.27% 상승했다.
한 달 새 30.67% 오른 것으로 전통시장 등에서는 2만∼2만 3000원가량에 거래가 이뤄지며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인 대표적인 저온성 채소인데, 주 생산지인 강원 지역의 기온도 30도를 넘어서면서 상품(上品) 위주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선 정부의 이번 긴급 지원에 더해 다음 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배추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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