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벼랑 끝…제2 가자 우려"

입력 2024-09-25 18:00   수정 2024-09-26 02:14


이스라엘이 사흘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한 가운데 지상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주요국과 중동 국가는 전쟁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25일 이스라엘 북부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투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안보 상황을 바꾸고 기동 작전에 완벽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 군 장교들은 지상전을 지칭할 때 ‘기동 작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며 이스라엘이 지상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까지 나흘간 전투기 250여 대를 동원해 미사일과 유도 폭탄 등 약 2000발을 레바논에 퍼부었다. 대규모 공습으로 현재까지 564명이 숨지고 18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베이루트 은신처 등을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등 헤즈볼라 사령관 6명이 숨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로켓 수십 발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 이날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 등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와 중부 전역에 로켓 공습 경보를 발령했다.

헤즈볼라가 민간인 주거 지역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무기를 숨겨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된 탓에 레바논 시민도 혼란에 빠졌다.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 전 약 11만 명이 남부 지역을 떠났고, 추가로 40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엔과 주요국 관계자는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유엔총회에서 “레바논이 제2 가자지구가 되고 있다”며 “이번 위기가 지역 전체를 무너뜨리는 악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리버풀 노동당 전당대회 행사에서 “모든 당사자가 벼랑 끝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의 공세는 레바논 주민이 아니라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고 일축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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