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주요국 증시 중 최악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 팔레스타인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남들 오를 때 못 오르고, 떨어질 때는 폭락하는 양상이 우리 증시의 뉴노멀이다. 이런 한가운데 금투세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과 시장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로 얻은 소득이 연간 5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수익에 22~27.5%의 세금을 물리기 위해 도입됐다. 3년 전 여야 합의로 2년 유예하면서 내년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런 여파로 고액 개인계좌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0조원가량 줄었다. 개미들 사이에선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분위기도 팽배하다. 금투세 대상자가 전체 주식투자자 1400만 명의 1%인 15만 명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이들이 움직이는 자금이 150조원에 달해 대거 빠져나갈 경우 개미 투자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큰손들이 증시를 떠나면 대체 누구에게 세금을 걷겠다는 건가.
금투세를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해온 민주당은 더 이상의 시장 교란을 멈추고 결단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재명세’라며 반발하고, 당내에서도 유예나 폐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다시 유예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보완 후 시행’이든 ‘유예’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대외 여건에 취약한 증시가 체력을 키우려면 금투세 폐지와 같은 당근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표가 외치는 ‘먹사니즘’을 위해서라도 금투세는 폐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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