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여의도 금융중심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시가 동여의도 일대를 국제 디지털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내놓은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동여의도에서 아파트지구를 제외한 112만㎡가 대상지다. 계획안에 따르면 여의도 금융중심지 지구단위계획구역은 국제금융 중심지구, KBS별관 주변 상업·업무 복합지구, 샛강 인근 도심기능 지원지구, 아파트 단지(공작·수정·진주·서울)의 도심주거 복합지구 등 네 개로 나뉜다. 한국거래소와 KBS별관 등 대규모 부지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가 중심인 국제금융중심지구는 350m를 기준 높이로 하되 그 이상의 건축도 허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를 지정해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하게 했다. 종상향에 따른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업무 지원시설을 받아 중소 규모 금융사나 핀테크가 입주할 수 있는 업무지원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대 용적률은 기존 1000%에서 친환경 인증, 창의혁신디자인 선정, 공개공지 추가 조성 등으로 1300%까지 완화한다. 종상향하지 않더라도 금융·핀테크 등 권장 업종을 도입하면 용적률을 1600%까지 완화해준다.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주거·복지·상업 기능도 확충한다. 수정·진주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도심주거복합지구는 가구 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높이는 인근 아파트지구에 맞춰 200m로 제한한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연결하는 여의나루로는 ‘국제금융 스트리트’로 특화한다.
오는 12월께 결정고시가 이뤄지면 그동안 연기된 동여의도 개발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2021년 부동산 개발업체 HMG가 3030억원에 사들인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인근 순복음교회 부지가 대표적이다. 개발업체 신영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철거에 들어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다가 지난 2월 매물로 내놓은 토지도 재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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