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이라는데…"저 죽어요?" 장근석도 '이 암' 공포 컸다

입력 2024-09-26 19:08   수정 2024-09-26 22:38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던 배우 장근석이 진단을 받았을 당시의 심경부터 수술 과정, 극복 방법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

장근석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갑상선암 진단받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조금 더 심층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근석은 지난해 10월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했는데 무언가가 좀 이상하다면서 '혈액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라. 단계별로 검사를 받다 보니 최종적으로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암세포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장근석이 처음으로 보인 반응은 "저 죽어요?"였다고 한다. 그는 "어떤 기분이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많은 환우분들이 그랬을 것 같다. 하물며 난 가족력도 없었고, 원인이 될 만한 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면서 "그때 마침 의료대란이 있어서 바로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수술을 잡기는 쉽지 않은데 그때부터 미리 예약을 하고 기다렸다. 수술을 5월 말에 했는데 한 달 전에 연락을 받고 4월 말부터 연말까지 잡혀 있던 모든 스케줄을 다 취소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앞두고 입원하면서 준비해 간 물건들은 얼음을 넣고 수시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큰 텀블러, 부기를 뺄 수 있는 아이스팩, 수술 후에 쓰는 전용 바디 타월 등이었다고 했다. 장근석은 "약 열흘 정도 병원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수술하던 날을 떠올리면서는 "다시 태어날 것 같다는 희망 때문에 설렜다. 용기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입 안으로 로봇을 넣는 수술법을 택했다면서 "수술실에 들어가서 대기할 때는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보호자도 없고 '춥다'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수술에는 총 6시간이 소요됐다. 장근석은 "마취 들어간다고 한 뒤 눈을 감고 떠보니 끝나 있었다. '해냈다. 다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는 되게 일순간이었는데 6시간이 걸렸더라. 6시간의 사투에서 이겨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완치가 됐다"고 밝혔다. 다른 곳으로 전이도 되지 않았고, 약도 매일 먹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결과를 들을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면서 "3개월이 지나 다시 피검사를 하고 상태를 보고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다 확인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장근석은 "누군가는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다', '좀 가벼운 암이다', '빨리 나을 수 있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할 거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면서 "막상 당사자에게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왜 일까', '내가 너무 몸을 괴롭혔나'라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한다. 하지만 어쨌건 받아들이고 내 몸에게 미안해 하고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첫 번째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삶을 많이 돌아봤다. 앞으로의 삶의 노선에 대해서도 큰 변화의 폭이 있게 된다. 근데 그게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인 나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긍정의 에너지와 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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