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호남 지역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100만원 기본소득, 120만원 지원금 지급 등 선심성 공약을 내걸자 "세금으로 선거를 경매 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26일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선거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민주당, 조국혁신당이 호남 지역에서 하는 선거는 선거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건 경매 아닌가. '받고 5만원 더' 이런 식으로 얼마를 주겠다는 식의 경매를 부르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아주 오래전에는 이렇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들이 있었는데, 이걸 2024년 대한민국의 공당에서 공공연히 한다는 건가"라며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후퇴시킬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원을 원전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하겠다는 말도 들린다. 탈원전하겠다는 거 아니었냐"며 "탈원전하겠다던 분들이 원전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선거를 경매 판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께서 이 과정을 똑똑히 보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24일 전남 곡성과 영광을 찾아 지방정부 예산을 활용한 '주민기본소득'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영광군의) 1인당 예산은 1500만원씩 된다"며 "그중 약 100만 원만 잘 절감해 기본소득을 하고 그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경제가 확 살지 않겠냐"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지원금 지급 등으로 맞불을 놨다.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는 곡성행복지원금 100만원 지급, 장현 영광군수후보는 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과 간병비 연 150만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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