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 등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세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단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중고차 가격 상승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직영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 케이카에 따르면 오는 10월 최근 단종된 모하비 더 마스터의 시세가 2.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성 1공장에서 생산됐던 모하비는 국내 유일 6기통 3000cc 엔진으로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모하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즐겨 탔다고도 알려지면서 '정의선의 차'로 불리기도 했다. 2008년 첫 출시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대형 SUV로 자리매김했던 이 차는 내연기관차 규제 탓에 단종이 결정됐다. 기아는 모하비를 단종하는 대신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생산해 레저용 차량(RV) 라인업 다양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모하비의 중고차 가격 상승 전망은 단종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아직도 모하비를 찾는 수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캠핑과 카라반 견인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마땅한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고차로 수요가 몰렸다"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케이카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중고 경차 시세도 오르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경차 모델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5.9% 상승 전망이 나왔다. 조은형 케이카 PM 팀 애널리스트는 "경차뿐만 아니라 1000만~2000만원 사이 가성비 높은 인기 차들이 강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