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8만원으로 어떻게 사나"…독거노인들 현실에 한숨만

입력 2024-09-26 12:00   수정 2024-09-26 13:39



지난해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독거노인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58만원(2022년 기준)에 그쳤다. 노후 대비가 제대로 안 된 고령층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의 55.8%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거나 준비가 안 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4.2%는 노후를 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답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은 2021년 기준 60.3%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독거노인이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거노인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2022년 기준 58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4만1000원 증가했지만, 전체 65세 이상 고령자가 받는 월평균 연금(65만원)에 못 미쳤다.

독거노인의 취업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는 66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 비중은 32.8%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자식 등 다른 가족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계비를 마련하는 독거노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독거노인 중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비중은 20.7%에 불과했다. 만족하지 않는 비중(47.8%)이 절반에 달했다.

독거노인 중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7%에 그쳤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4.0%로 전체 고령자(33.3%)보다 높게 나타났다. 건강관리 실천율은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로 아침 식사하기(88.7%), 정기 건강검진(82.4%), 적정 수면(75.5%), 규칙적 운동(44.7%) 순이었다.

독거노인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총 565만5000가구였는데 이중 혼자 사는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37.8%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15년(32.9%)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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