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 한달살이에 들어간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국혁신당 측의 '저격'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평일 숙박 최저 요금이 1박 6만원에 그치는 호텔이라고 발끈했다. 호남 군수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두 야당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에서 제가 영광 '호텔 살이' 한다고 저격하셨다"며 "형편에 맞지 않게 3성급 호화호텔(?) 살고 있다. 새로 생긴 더 스타라는 호텔"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네이버 호텔 가격 비교에서 평일 기준 1박 최저 요금이 6만826원부터 시작하는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다.
한 의원은 이어 "일주일 중 평균 사흘 정도 산다"며 "작지만 깨끗해서 여러분께도 권한다. 한 달 사는데, 아파트 얻고 살림 장만할 여력과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영광에 아파트를 임대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상진 조국혁신당 홍보위원장 겸 문화특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광 호텔 한달살이 vs 영광 아파트 한달살이. 같은 한달살이도 이렇게 다르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의 이 게시물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 의원을 저격했다'는 내용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정 위원장은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에 "대표는 방에 에어컨도 없는 아파트, 전 호텔. 이게 무슨 문제냐"고 했다. 앞선 페이스북 게시물이 한 의원을 저격한 게 아니라, 호남에 올 때 호텔에서 지내는 자신과 아파트에서 지내는 조 대표를 비교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 위원장이 한 의원을 공격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조국혁신당을 맹비난하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정 위원장이 올해 총선 출마 당시 재산을 약 62억원으로 신고한 것, 조 대표의 재산이 약 52억에 달하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한 의원의 재산은 약 5억9000만원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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