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티메프 사태' 채권 1300억원 미회수…"비상경영 돌입"

입력 2024-09-27 17:49   수정 2024-09-27 18:17


NHN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자회사 NHN페이코의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가 약 130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미회수 매출채권 중 102억원은 6월 말 기준 대손 회계처리 했다.

NHN은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미회수 매출채권은 2024년 3분기 실적에 추가적 대손 금액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에서 확인된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약 87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채권자 523곳 중 가장 큰 규모로 해피머니아이엔씨 전체 채권액 약 3000억원 중 29%에 해당한다.

이번에 공시된 금액은 여기에 더해 티몬 캐시를 비롯한 다른 손실채권까지 포함됐다.

NHN은 정우진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정 대표는 "일부 거래처로부터 채권 회수를 완료했지만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티몬과 해피머니 대상 미회수 채권이 남아 있다"며 "페이코는 피해 수습을 위해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권과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원에서 2023년 약 157억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으나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직·서비스 개편을 추진하고 비상 경영 체제를 구축해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고 더욱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며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NHN은 지난해 총 14개의 종속회사를 정리하고 올해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하고 발행주식 총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를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2025년 이내 소각할 계획이다.

NHN은 정승규 NHN KCP 부사장을 페이코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오후 정 COO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회사의 현재 상황과 향후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KCP와의 협업 효율 극대화를 위해 페이코 사옥을 KCP가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한 사업 및 조직 효율화 계획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현 상황 수습에 필요한 대내외적 책임을 다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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