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설을 두고 직접 실험에 나선 의사가 화제다.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는 26일(현시지간) 하루에 24개의 달걀을 한 달 간 먹으면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했다.
노르비츠는 잠자는 시간을 빼면 실험 기간 매일 1시간에 1개꼴로 달걀을 먹었다. 달걀을 삶거나 달걀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했다. 일반적인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으로 섭취했고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 습관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실험을 진행한 것은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논란이 있어서다. 달걀 하나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노르비츠는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 달리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수치가 실험 전보다 18% 낮아졌다. LDL은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13만 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는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LDL 수치는 실제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노르비츠에 따르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달걀 식단을 시작한 첫 주에 2% 감소했으며, 마지막 2주 동안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내려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극적으로 내려간 것은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는 달걀 식단 2주 후부터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60g 추가하기 위해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g 정도를 먹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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