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팔아 '150억' 벌었다…돈 쓸어담은 '뜻밖의 사업'

입력 2024-09-29 07:30   수정 2024-09-29 07:46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역에 이름을 함께 표기할 권리를 파는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통해 최근 4년간 149억7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계약 금액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역으로 11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구간의 276개 역 중 유상판매로 별도 이름을 병기한 역은 39개였다. 이는 환승역을 1개 역으로 간주했을 때 결과다.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은 개별 지하철역 이름을 쓴 명판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부역명으로 적어주는 것을 말한다.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가 중단, 2021년 사업이 재개됐다.

아무나 지하철역 이름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대상은 대상 역에서 1㎞ 이내에 있고, 유흥업소처럼 공공장소에 이름을 써 붙이기 부적절한 곳이 아니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한 곳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최종 낙찰자가 된다. 계약 조건은 3년으로 1회 3년 연장할 수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역명병기 대상 역사는 39개 역, 총계약 금액은 149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37억4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유상 판매 사업 입찰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지하철역은 ‘강남역(하루플란트치과)’으로 하루플란트치과는 11억1100만원에 강남역 부역명을 따냈다.


이어 성수역(CJ올리브영·10억원), 을지로3가역(신한카드·8억7450만원),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8억원), 선릉역(애큐온저축은행·7억5100만원) 등 순이었다.

또 역삼역(센터필드·7억500만원), 을지로4가(BC카드·7억70만원), 명동역(우리금융타운·6억5466만원), 구로디지털단지역(원광디지털대·4억7700만원), 압구정역(현대백화점·4억7300만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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