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54)는 말했다. 골프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이언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 8월에는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핵심 무기로 정교한 아이언을 꼽은 것이다. 그는 “스코어를 줄이는데 퍼트가 중요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아이언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아이언을 잘해야 퍼팅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공이 그린에 떨어지는 위치를 핀에 더 가깝게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아이언은 형태에 따라 장점이 다르다. 헤드 뒷면이 파임 없이 매끈하고 평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머슬백 아이언은 헤드 두께가 얇고 크기도 작다. 정타에 맞을 경우 타격감이 좋고 헤드 컨트롤이 쉬워 드로, 페이드 샷 등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다. 단 스윗스팟이 작아 미스샷을 보정해주는 관용성은 떨어진다.
뒷면이 파여 있고 헤드가 두꺼운 캐비티백 아이언은 초급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다양한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무게중심이 헤드 상하좌우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미스샷에서도 비거리와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출시된 중공구조 아이언은 페이스 반발력을 더욱 높이고 스윗스팟이 낮게 위치해 플레이 시 중심 타격이 쉽고 공을 더 높이 띄울 수 있다.
미즈노의 단조 아이언은 페이스와 넥이 일체가 된 넥 일체 성형을 통해 단류선이 넥 부분에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제법이 핵심 기술로 묵직하지만 부드러운 타구감을 완성한다. 세계 8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이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2018년형 아이언부터는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HD’ 제법을 채용하고 있다. 기존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제법보다 단류선의 수를 약 30% 정도 늘렸다는 것이 미즈노 측의 설명이다.
피팅 서비스를 위해 골퍼 개개인에게 적합한 클럽 스펙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김혜영 한국미즈노 마케팅팀장은 “아이언은 세밀한 플레이를 해야하는 클럽이기 때문에 골퍼 개개인의 체형, 스윙 스타일, 스윙 스피드에 따라 클럽 길이, 라이 각, 샤프트 플렉스, 헤드 타입 다양한 요소를 보다 정확하게 골퍼에게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피팅 서비스를 통해 커스텀 아이언을 구매하는 비율은 2019년 35.8%였지만 매해 빠르게 증가해 올해는 53%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피팅을 통해 최소 두개 이상의 모델을 섞어 아이언 세트를 구성하는 ‘블렌디드 세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롱아이언은 관용성이 좋은 모델로, 숏아이언은 정확도가 높은 모델을 채택하는 식이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베테랑’ 박상현은 미들·숏(6~9번) 아이언은 샷 메이킹에 유리한 머슬백을, 롱아이언(5번)은 관용성이 보다 높은 캐비티백을 적용한다”며 “4번 아이언은 쉬운 탄도 적절한 스핀 확보를 위한 중공구조의 헤드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한국미즈노는 ‘스테디셀러’ JPX의 스무 번째 시리즈로 ‘JPX925’를 내놨다. 포지드, 핫메탈, 핫메탈 프로로 소재 구성을 다양화해 역대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야마하골프의 2024 RMX VD/X는 아이언이 달성할 수 있는 관성모멘트(MOI) 최고치 4000g·㎠를 구현해 초급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든 골퍼에게 최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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