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떼 습격에 '난리' 났다…"하루에 수천포대 해치워"

입력 2024-09-29 16:54   수정 2024-09-29 17:04


중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석탄 발전소가 바다에서 몰려온 해파리 떼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핑후시에 있는 저넝자싱발전소에는 최근 해파리 떼의 대규모 습격으로 기계가 자주 차단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저넝자싱발전소는 중국 경제의 중심인 화동 지역(상하이시·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푸젠성·장시성·산둥성) 최대 중 규모의 발전소다. 전국 단위로 봐도 제2의 석탄 발전소로 꼽힌다.

해파리 떼 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발전소 순환펌프실이다. 바닷물을 끌어와 발전기를 냉각하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 해파리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냉각수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작업자들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해파리를 잡고 있다.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발전소에서 잡힌 해파리는 모두 5250포대, 무게로는 105톤(t) 규모라고 매체는 전했다.

발전소 작업자들에 따르면 이 기간 하루에 해파리 400∼500포대, 많게는 수천 포대를 치웠다. 이들은 엔진실 바닥을 가득 채운 해파리 포대를 지게차를 처리한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유지보수부 관계자는 해파리 떼 습격이 발전소 설비 운영에 어려움을 가져다줘, 발전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당국은 어민들을 조직해 해파리 방어를 시작했다. 바다에 나간 선박의 그물을 이용해 해파리의 발전소 유입을 막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해파리의 대규모 번식이 환경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해양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파리에게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톈쿼 저장해양대 수산학원 강사는 "영해의 수온과 염도가 해파리 폭증의 주요 원인이며 앞서 몇 차례의 태풍으로 플랑크톤량이 늘어난 것 역시 해파리의 집중적 증가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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