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4’의 부대행사(집코노미 콘서트)에서 대출·청약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틈새전략’을 내놨다. 종잣돈을 모을 땐 정책대출이나 임대주택을 적극 알아보고, 첫 집을 매수할 땐 생애최초 조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금이 적다면 경기·인천에서 교통이 탄탄해 실수요가 많으면서 신규 공급이 적은 지역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세도 레버리지(돈 빌려서 투자)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생애최초는 담보인정비율(LTV)의 80%까지 인정해줘 전세를 끼더라도 대출이 더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이용해 강남에 입성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수도권 분양 단지에서 청약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전마진(최소한의 시세차익) 감별법도 제시됐다. 박 대표는 “브랜드와 입지, 규모가 같다면 연식이 3년 차이 날 때마다 5%씩 시세가 벌어진다”며 “이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서울 잠실 신규 분양단지는 반값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 내 비교가 어렵다면 경기 성남과 위례, 광명 등 시세 추이가 비슷한 지역을 비교해 안전마진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지역별 입지(급지)에 따른 안전마진도 계산해볼 수 있다. 그는 “경기 과천 전용면적 84㎡는 서울 방배 전용 59㎡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소득 맞벌이 신혼부부도 수도권 청약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조언이다. 그는 “성남 해링턴스퀘어 신흥역의 경우 가점 기준이 낮았고 1주택자도 당첨이 가능했다”며 “이런 단지는 계약금 10%를 넣고 1년 만에 전매할 수 있어 ‘징검다리용’으로 접근하면 좋다”고 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도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실수요가 많아 전세 가격이 오르는 곳을 선점해야 한다”며 “교통 인프라가 확장되거나 신도시가 추진되는 곳, 특히 착공된 곳 위주로 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3기 신도시를 볼 때 9호선, 3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대장홍대선, 신안산선 등 5개 노선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김종율 김종율아카데미 대표는 “수도권 2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에서 IC(나들목)로 가는 도로변 녹지나 확장 예정인 토지가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한국은 가계부채 총량을 GDP 증가율과 연계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절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금융 문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진우/김소현/한명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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