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필수적인 장치다. 울산 CLX에만 7000여 개 설치됐다. 이를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원유 누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전까진 엔지니어가 직접 초음파 사진을 눈으로 보고 진단해 긴 시간이 들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0㎞ 길이 고속도로를 1㎝마다 사진을 찍고 분석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SK이노베이션이 60년 넘게 축적해온 검사 데이터 4만여 건으로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딥아이가 학습, 솔루션을 개발했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이전보다 비용은 50%, 시간은 70% 절감할 수 있다”며 “정확도는 98% 이상으로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사업화에도 나섰다. 60만여 개 설비 공정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인 ‘오션H’를 지난해 울산 지역 정유석유화학 업체 5곳에 팔아 매출 약 35억원을 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인도 타타그룹 자회사 TC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관희 SK이노베이션 기술설비본부장은 “울산 CLX의 정유석유화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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