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통화, 가슴 뛰고 불안해요" 호소…요즘 MZ들 '콜포비아'

입력 2024-09-29 17:27   수정 2024-09-29 17:52

“구인 공고를 올리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문의하는 청년이 대부분입니다. 사직할 때도 갑자기 무단결근하고 문자로 일방 통보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 등 문자 의사소통에 익숙해져서 전화 통화를 기피하고 비대면 알바를 선호하는 청년이 많아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구인·구직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이달 초 MZ세대 11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화 통화 시 긴장·불안·두려움을 느끼는 ‘콜포비아’(전화 공포)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39.3%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조사 때의 29.9%보다 9.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전화 통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생각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해서’가 61.6%로 가장 높았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게 걱정’(59.2%), ‘문자나 메시지가 편해서’(47.6%), ‘할 말 없을 때 침묵이 불안’(2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콜포비아의 가장 흔한 증상(복수 응답)은 ‘전화 받기 전 긴장감·불안’(64.6%), ‘전화를 받지 않음’(55.6%),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 신체 증상’(21.0%)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는 ‘문자·메시지 앱 등 텍스트’를 꼽은 비중이 74.8%로 압도적인 1위였다. 2022년 조사(61.4%) 때에 비해 13.4%포인트 증가했다. 통화는 2022년 18.1%에서 올해 11.0%로 비중이 급감했다. 대면 소통도 18.5%에서 12.8%로 줄었다.

아르바이트 구직을 할 때도 일반적인 지원 방법으로 여겨지던 전화나 대면보다 문자를 통하는 경우가 늘었다. 2022년 조사 때 ‘전화 지원’ 비중이 45.1%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35.5%로 9.6%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대로 ‘문자 지원’은 14.6%에서 26.4%로 11.9%포인트 증가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비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현상도 강해졌다. MZ세대의 54.0%는 “안내, 계산, 서빙 등 대면 업무보다 식음료 제조, 주방보조, 포장 등 비대면 업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대면 업무가 더 편하다는 응답은 46.0%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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