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하려면 30일 장 마감 전까지는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실질적인 주식의 소유권 변경에는 주식을 사들인 날로부터 2거래일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 점을 노려 2일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 측이 2일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인 75만원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공개매수에 응하는 대신 시장에 팔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개매수 대상 지분이 10% 이상이어야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MBK 연합이 다시 공개매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는 최 회장 측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반면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대상 지분이 적으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전쟁 끝에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주가는 단기에 이상급등할 수도 있다. 주주들은 ‘꽃놀이패’를 쥐게 된다. 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 어느 한쪽이 경영권을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지분 경쟁이 이어지면 주가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MBK 연합이 7%, 최 회장 측이 5%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경영권 분쟁은 계속된다. 공개매수가 끝나고 양측이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인다면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를 수도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이슈로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주가는 분쟁이 마무리되면 단기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7일 0.28% 떨어진 7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공개매수가 75만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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