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친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공격을 감행한 이후 헤즈볼라는 1000여 명이 사망했지만, 이스라엘은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과소평가하고, 이란을 과대평가했기 때문이란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이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심지어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비해 9월 16일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이는 나스랄라가 두 가지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적국인 이스라엘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고, 후원자인 이란과 그 지역의 동맹 무장 단체 네트워크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개전 초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다"며 "거미줄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에서 시리아, 이라크, 예멘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저항 단체가 전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이 자신만만했던 나스랄라는 죽었고,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도 대부분 사망했다. 헤즈볼라 지도부가 와해되다시피 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 모사드의 놀라운 정보력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군은 모사드 요원들의 정확한 정보 덕분에 효과적으로 헤즈볼라 지도부를 공격할 수 있었다.
다만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감행한다면 전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헤즈볼라는 여전히 전투로 단련된 수천 명의 전투대원과 남부 레바논 요새에 대규모 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헤즈볼라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전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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