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0일 대한항공에 대해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2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도현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는데, 2022년과 지난해 배당액은 750원으로 같았고, 배당성향은 각각 15.6%, 26.1%였다"며 "대한항공의 현재 배당정책에 따른 배당금은 별도기준 순이익의 30% 이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실적만 감안하면 배당금 상향 여지는 충분하다"며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부채 상환으로 비용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안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단순 계산으로 유상증자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00%대까지 하락하고, 이자 부담도 연간 최소 1150억원 이상 축소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유럽·미국 노선 이관과 합병 비용 등으로 인해 단기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로써 원거리 노선 지배력이 강화되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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