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음식료품 구매가 늘었고 휴가철과 맞물려 차량연료 소비도 확대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2월(4%)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1월(1.0%)부터 7월(-2.0%)까지 등락을 거듭하다가 8월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추석이 일찍 있었던 영향으로 음식료품 구매가 늘었고, 휴가철인 8월에 강수일수가 적어 차량연료 판매도 증가했다"며 "내구재에선 국내차와 수입차 모두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가 추세적인 회복세를 나타낼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 심의관은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로는 증가했는데 전년동월대비로는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방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지난 4월 1.4% 증가한 뒤 5월(-0.8%)부터 6월(-0.1%), 7월(-0.6%)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8월에는 자동차, 반도체 등 광공업 부문의 생산 증가(4.1%)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2% 늘며 3개월 연속 우상향했다. 정보통신(-4.3%) 등에선 생산이 줄었지만 내수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3.0%),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휴가철에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며 이들 업종의 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며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 5월(-3.6%)에서 6월(3.5%), 7월(10.2%)로 성장한 뒤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건설기성은 토목을 제외하고 건축 공사 실적이 쪼그라들며 전월 대비 1.2%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6)도 0.1포인트 내렸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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