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경우 연차를 사용하면 계획에 따라 3~6일가량 쉴 수 있어서다. 특히 일본 여행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에 장거리 여행 대신 단거리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여행업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징검다리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 10명 중 8명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새롭게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발생한 화, 목요일 징검다리 휴일에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휴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군 사기 진작과 내수 소비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달 3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런 가운데 발빠르게 해외여행 예약에 나선 이들도 있다. 여행업계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휴 기간 여행객들의 선호 국가는 '일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체 여행지 중 예약 순위 3위까지 모두 일본 주요 도시가 차지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공개한 한국 이용자들의 여행 예약 추이를 보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찌민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모두투어는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이후 황금연휴 기간 (9/28~10/6)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주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률은 동남아(43%)가 높았지만, 일본은 직전 주 대비 65%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휴일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장기 휴가를 위해서는 연차 이용이 늘어나야 해 단거리 여행이 예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단일국가 기준 가장 큰 시장"이라며 "자연재해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과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감소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대신 동남아 여행지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지만 자연재해 이슈가 일부 해소되면서 다시 일본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대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를 고려한 일본 여행 수요가 일시 줄어들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8월 방일 외국인 중 한국인 수는 전월 대비 19.2% 줄어든 61만2100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한국인 방문객이 줄면서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도 올해 처음으로 30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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