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씨메스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공정 라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낮은 비용으로 유연하게 제조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은 다양한 산업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씨메스는 인공지능(AI)과 3차원(3D) 비전 기술을 결합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다. 사람이 직접 설정하고 가르쳐야 하는 로봇과 달리 시각, 인지 능력, 지능 등을 부여해 사람처럼 생산 활동을 하도록 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지능형 로봇이 인간처럼 판단하고 유연하게 공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3차원 비전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눈과 뇌,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메스의 지능형 로봇은 자동차, 물류, 신발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쿠팡, CJ대한통운, 나이키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능형 로봇을 공급하는 산업군을 다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물류, 식품 등은 선진국에서도 필수적인 업종”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인구 감소로 작업 인력이 부족하고 인건비도 비싸지고 있는 만큼 지능형 로봇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씨메스는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2만~2만4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291억~2749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적자 기업인 만큼 기술성장특례로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출 190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매출원가에 포함돼 외견상 손실 규모가 컸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면 매출원가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메스는 로보틱스 기술력을 인정받아 SK텔레콤 GS리테일 등 대기업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상장을 앞두고 SK텔레콤이 일부 구주를 쿠팡에 매각하면서 쿠팡도 주주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SK텔레콤은 사업 초기부터 함께해온 전략적 투자자(SI)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일부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며 “쿠팡과 GS리테일 등은 핵심 고객사로 상장 이후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대량 매도 물량 출회)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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