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 기대에…훈풍 부는 석유화학株

입력 2024-09-30 17:26   수정 2024-10-01 00:53

한동안 부진했던 화학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9월 23~30일)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약 8% 상승했다. 거래소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23.83% 급락한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지난 24일 대대적인 중국 경기 부양책이 공개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 LG화학이 지난 5거래일간 각각 약 28%, 17%, 11% 뛰었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국이 전 세계 석유화학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3%에 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부동산 대출금리도 내려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둔화했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화학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KB증권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근 ‘비중 확대’로 변경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중국 소비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4분기부터 화학 제품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 소비 회복 강도에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유니드 등을 추천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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