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행사의 백미는 ‘버튼 점등식’이었다. 한국 첫 자체 개발 승용차 포니의 개발 주역, 우주를 향한 도전의 상징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MZ세대 엔지니어 등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일곱 명의 주역이 윤석열 대통령,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버튼을 동시에 누르자 무대 뒤 대형 화면에 ‘경제·산업·기술 초강대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허브국가’ ‘존경받는 초일류 시민들의 국가’라는 문구가 떴다. 한경이 창간 60주년(10월 12일)을 앞두고 시작한 기획 시리즈 ‘대한민국,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의 7대 제언 중에서도 엄선한 3대 핵심 가치다.
일곱 명의 주인공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1945년생)은 포니 개발의 주역이다. 1974년 자동차 선진국 이탈리아에서 위탁 교육을 받으며 기록한 기술 지침서 ‘이대리 노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노트로 탄생한 포니 자동차는 한국이 세계 5대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엔 이대리 노트 버전2격인 <이충구의 포니 오디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944년생)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르며 삼성이 반도체 신화를 쓰는 데 일조했다.
윤 전 부회장과 이 전 사장이 한국이 산업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밑거름을 뿌렸다면 김 부장과 황 책임연구원은 원자력 발전과 바이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다. 김 부장은 한수원 체코폴란드사업실 소속으로 최근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황 책임연구원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데 기여한 약물 생산 공정관리 전문가다.
엄 연구원은 한국 우주산업의 자존심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엔지니어다. 20대로 참가자 중 가장 젊은 이 대표는 세계 최첨단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 소방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 현장 최일선에서 뛰는 공무원이다. 기업인들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도록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AI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정·관계와 산업계가 합심한다면 국내총생산 5000조원, 1인당 국민소득 7만달러의 ‘G5’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경이 ‘경제·산업·기술 초강대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허브 국가’ ‘존경받는 초일류 시민들의 국가’ 등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한 이유다.
황정수/신정은/김형규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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