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혁신가 '점등버튼' 누르자…대한민국, G5로 가는 길 열렸다

입력 2024-09-30 18:28   수정 2024-10-01 01:25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행사의 백미는 ‘버튼 점등식’이었다. 한국 첫 자체 개발 승용차 포니의 개발 주역, 우주를 향한 도전의 상징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MZ세대 엔지니어 등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일곱 명의 주역이 윤석열 대통령,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버튼을 동시에 누르자 무대 뒤 대형 화면에 ‘경제·산업·기술 초강대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허브국가’ ‘존경받는 초일류 시민들의 국가’라는 문구가 떴다. 한경이 창간 60주년(10월 12일)을 앞두고 시작한 기획 시리즈 ‘대한민국,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의 7대 제언 중에서도 엄선한 3대 핵심 가치다.
“감동적” 찬사 쏟아진 기념식
한경의 60년은 대한민국 성장사와 궤를 같이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던 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오른 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날 행사는 고단했지만 치열했고 역동적인 혁신의 역사를 일곱 명의 인물을 통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은 1940년대생 산업 역군부터 1990년대생 20대 창업가까지 다양한 연령의 혁신 주역을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세리머니에 초대했다. 세리머니 직전 산업사 60년 기적의 순간을 기억하는 기념 영상을 보며 감회에 젖은 참가자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산업계 선배들의 등장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일곱 명의 주인공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1945년생)은 포니 개발의 주역이다. 1974년 자동차 선진국 이탈리아에서 위탁 교육을 받으며 기록한 기술 지침서 ‘이대리 노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노트로 탄생한 포니 자동차는 한국이 세계 5대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엔 이대리 노트 버전2격인 <이충구의 포니 오디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944년생)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르며 삼성이 반도체 신화를 쓰는 데 일조했다.
한자리에 모인 한국 산업사 주역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는 김영훈 한국수력원자력 부장(1978년생), 황윤아 유한양행 책임연구원(1987년생), 엄새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선임연구원(1989년생), 정다정 소방재난본부 소방위(1996년생),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1997년생)가 선택됐다.

윤 전 부회장과 이 전 사장이 한국이 산업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밑거름을 뿌렸다면 김 부장과 황 책임연구원은 원자력 발전과 바이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다. 김 부장은 한수원 체코폴란드사업실 소속으로 최근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황 책임연구원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데 기여한 약물 생산 공정관리 전문가다.

엄 연구원은 한국 우주산업의 자존심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엔지니어다. 20대로 참가자 중 가장 젊은 이 대표는 세계 최첨단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 소방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 현장 최일선에서 뛰는 공무원이다. 기업인들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도록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초일류 선진국 도약 의지 다져
한경이 경제 기적의 ‘전설’과 ‘미래’를 한자리에 초대한 건 초일류 선진국 비전을 현실화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한경은 10월 12일 창간 60주년을 앞두고 지난 23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 기획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이 슈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7대 제언을 내놓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AI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정·관계와 산업계가 합심한다면 국내총생산 5000조원, 1인당 국민소득 7만달러의 ‘G5’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경이 ‘경제·산업·기술 초강대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허브 국가’ ‘존경받는 초일류 시민들의 국가’ 등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한 이유다.

황정수/신정은/김형규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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