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가뭄에 보릿고개 겪는 '회계 빅4'

입력 2024-09-30 18:40   수정 2024-09-30 18:41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한동안 고속 성장해온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감사 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딜·컨설팅 시장에서 ‘일감 가뭄’이 이어진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 회계법인의 2023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 컨설팅법인을 포함해 총 3조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2%에 불과했다. 2022회계연도 증가율(15.23%)보다 13.91%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일회계법인(6월 결산법인)의 2023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법인으로 있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을 포함해 약 1조4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일회계법인이 1조231억원을 벌어들여 회계법인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PwC컨설팅은 전년(3900억원)과 비슷한 3899억원 매출을 냈다. 이에 따라 2022회계연도 10.3%에 달한 매출 증가율은 3.89%로 둔화했다.

한영회계법인의 총매출은 역성장했다. 컨설팅 부문을 합한 총매출은 7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줄었다. 2022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27.9%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영 관계자는 “M&A 등 딜 시장이 침체한 영향”이라며 “회계감사, 세무자문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실적을 공시한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법인)의 총매출은 6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계·세무 매출은 늘어났지만 컨설팅 매출이 6.7% 줄었다. 지난 3월 결산한 삼정회계법인의 총매출은 8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딜 부문을 포함한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2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 중 딜·컨설팅 사업부문 매출이 늘어난 곳은 없었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M&A 등 각종 거래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거래 수와 규모가 모두 줄면서 컨설팅 수요도 급감했다.

선한결/김익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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