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10: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UBS가 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무자문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규모가 큰 거래를 집중적으로 맡아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정KPMG·삼일PwC는 중소형 거래를 쓸어담아 UBS를 바짝 뒤쫓았다. 치솟은 시장금리로 최근 2~3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외국계 IB들이 최근 '조(兆) 단위' 거래가 등장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1~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를 UBS가 차지했다. UBS는 7건, 5조204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했다.
UBS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우리금융지주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1조5493억원 규모의 딜의 매각 자문을 했다. 태영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에코비트의 매각 작업도 주도했다. 에코비트는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꾸린 컨소시엄에 2조700억원에 매각된다.
삼정KPMG는 25건, 4조6045억원의 딜을 자문해 UBS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인 KJ환경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1조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한 게 삼정KPMG의 올 3분기 주요 재무자문 실적이다.
35건, 4조4838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한 삼일PwC는 삼정KPMG에 아쉽게 밀렸다. 삼일PwC는 프랑스 헬스케어 투자 전문 PEF 아키메드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 필리핀 졸리비푸즈가 컴포즈커피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도 삼일PwC가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삼일PwC는 3분기에 크로스보더 거래에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4위는 모간스탠리가 차지했다. 3건, 3조5040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했다. 한온시스템과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등 굵직한 빅딜의 매각을 주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외국계 IB는 저마다 조 단위 랜드마크 딜을 주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건, 2조3196억원 규모의 거래를 실적을 쌓아 5위에 오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을 도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3건, 2조2071억원)과 BDA파트너스(2건, 2조1970억원)은 각각 6, 7위에 올랐다. 에코비트 거래에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매각 자문을, BDA파트너스는 인수 자문을 했다. BDA파트너스는 프랙시스캐피탈이 코스닥 상장사 비즈니스온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매각 자문을 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2건, 1조7829억원)와 도이치뱅크(3건, 1조7390억원), 삼성증권(2건, 1조133억원)은 뒤를 이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