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며 배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가 예약 판매하는 김장용 절임 배추 가격은 20kg 한 박스에 최저 3만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 준고랭지 배추 공급 시작되면 배춧값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으로 전년(6193원)보다 56.01%, 평년(7217원) 대비 33.88% 올랐다. 폭염 영향으로 한 포기에 4000~5000원 수준이던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일부 전통시장, 시중 마트 등에서는 포기당 2만원을 웃도는 배추도 등장했다.
배추 가격은 급등했지만, 절임 배추 가격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절임 배추 및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한 박스(20㎏)에 약 3만원대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판매하는 배추는 '해남 절임 배추', '평창 절임 배추', '괴산 절임 배추', '김우성 생산자의 영월 절임 배추' 등이다.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일주일간,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절임 배추와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각각 진행한다. 올해 이마트는 일반 절임 배추의 경우 해남에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절임 공장을 섭외했다. 홈플러스도 절임 배추를 공급하기 위해 8월부터 농가 및 김치공장과 계약을 진행했다. 올해 판매 물량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대형마트 절임 배추 가격은 공급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건은 날씨다. 더위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태풍, 폭우, 우박, 냉해 등의 기후 상황에 따라 가을·겨울 배추가 피해를 보게 되면 대형마트들이 사전에 확보한 물량을 100% 공급받지 못해 절임 배추 가격도 오늘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배춧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t을 긴급 수입했다. 이번 주에 100t을 수입하고, 매주 200t씩 이달 말까지 총 1100t을 수입해 식자재마트, 외식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기온이 내려가 준고랭지 배추 생육이 호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월부터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배추 가격 하락세는 더울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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