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실무 역량을 키우고 싶은 직장인들이 국내 대학의 경영대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이들에게 MBA 과정은 실무 역량뿐만 아니라 리더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과정이다. 비교적 저렴한 학비, 동문 네트워크, 국내 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강의를 누릴 수 있는 국내 MBA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효율적으로 학위를 딸 수 있는 학교도 있어 주목해볼 만 하다. 알토대 MBA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는 1년 6개월(3학기)이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최단 기간이다. 학교는 직장인을 배려해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전일, 주말에만 수업을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주말에만 수업이 열리는 ‘인디애나대 켈리-SKK GSB EMBA’ 코스를 운영한다. 이 역시 1년 반이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4학기 동안 직장과 병행할 수 있는 MBA 과정도 있다. 세종대 MBA 과정은 주말 포함 주 2회가량 등교하며 2년간 단계별로 짜인 커리큘럼을 이수하면 된다. 한양대 MBA는 모든 전공수업을 대면 수업과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동시에 진행해 직장인 재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혁신 경영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에 대해 배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및 경쟁 우위 확보 전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디지털마케팅 등 최신 디지털 기술에 특화한 교육 과정도 접할 수 있다. 동시에 의료경영 트랙도 열린다. 국내 최초의 의료경영 교육 과정인 이 MBA 과정에서는 국내 보건의료산업을 선도할 의료경영 전문가를 양성한다.
알토대는 디지털 시대를 반영한 과목들을 다수 개설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금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데이터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현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성균관대는 커리큘럼과 교육과정 등을 매해 업데이트한다. 올해 풀타임 MBA에는 ‘비즈니스와 생성형 AI 활용’ 등 과목이 추가됐다. 실제 비즈니스에서 딥러닝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동국대의 비즈니스데이터 애널리틱스 MBA는 ‘데이터 기반 경영 의사결정 역량을 겸비한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영학 지식과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법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관리자 대상 수업과 실무자 대상 수업을 구분해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기초·심화, 애널리틱스 기초·응용,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성균관대 SKK GSB는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MBA 평가에서 세계 100대 MBA 과정 중 국제 경험 23위, 승진 50 투자 가치 40위에 오르면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세종대 MBA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문 MBA다.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주관한 세계대학 랭킹에서 경영·경제 분야 4년 연속 세계 126~150위, 3년 연속 국내 3위를 차지했다. 2007년 국내에서 네 번째로 AACSB 인증을 받은 이후 5년마다 재인증을 획득(2022년 재인증)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경영대학 인증인 AACSB 인증은 전 세계 경영대학의 5%만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MBA는 양대 세계대학평가 기관인 THE 평가 ‘비즈니스와 경제’ 분야에서는 국내 1위(세계 47위), QS 평가 ‘경영’ 분야에서는 국내 1위(세계 54위)에 올랐다. 미국 AACSB와 유럽 EQUIS, 영국 AMBA, 한국 KABEA 인증까지 경영교육 4대 인증을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획득함으로써 교육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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