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면 연간 관리비로 평균 2000만원 이상 든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 보험을 살펴보고 있다. 보험사들도 고령화 추세에 맞춰 새 고객을 잡기 위해 치매·간병보험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이 80대까지 높아졌고, 보장 기간도 100세·종신 등으로 확대됐다. 가입할 생각이 있다면 보험료와 진단비·보장 기간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도 있다. 그러나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양원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지원 범위는 하루 3~4시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보험으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요가 확대되면서 보험사들도 신규 치매·간병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치매보험은 경도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간병비 또는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삼성생명은 돌봄로봇을 제공하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에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중증치매 상태로 진단 확정 시 중증치매진단보험금을 지급하고, 매년 생존 시 중증치매연금도 준다.
KB라이프생명의 ‘KB 골든라이프 치매건강보험’은 경증치매 진단 시 일시금 500만원, 중등도치매 진단 시 일시금 1000만원과 함께 매달 100만원씩 7년 동안 지급한다. 중증치매 진단을 받으면 일시금 2000만원과 함께 매월 200만원씩 7년 동안 보험금을 준다. 중증도치매 또는 중증치매 진단 시 간병비를 매월 84회 지급한다. 중증치매 진단을 받으면 간호사 진료동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만기는 늦을수록 좋다. 동양생명이 최근 출시한 ‘수호천사 치매간병보험’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 기간은 90세 만기, 95세 만기, 종신 중 선택 가능하다. 이 상품은 주계약인 사망보장 외에 24종의 다양한 특약을 통해 치매와 요양 비용, 생활 자금까지 보장한다.
중증 치매를 진단받으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거나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M-케어 건강보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약에 가입하면 중증도 이상 치매 상태부터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KDB생명의 ‘버팀목 치매보장보험’도 중증치매 또는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으면 이미 낸 보험료를 환급해주고 추가 납입이 면제된다.
농협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NH365일간병인보험’은 간병인 사용 일당과 지원 일당 특약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연령은 20∼85세로 간병보장을 원하는 고령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의 ‘The H 간병보험’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일반병원을 차등해 간병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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