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박대성 가게였대"…찜닭 본사 날벼락 맞았다

입력 2024-10-01 10:40   수정 2024-10-01 11:23


'순천 묻지마 살인범' 박대성이 운영했던 찜닭 가게 프랜차이즈가 날벼락을 맞았다. 접속자가 몰려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본사 측은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1일 A찜닭 프랜차이즈 본사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문이 게시되어 있다. 회사 대표는 "지난 26일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졌다"면서도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전날 A찜닭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를 이유로 접속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여성 청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박대성이 구속 전 A찜닭 순천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포털들의 식당 리뷰 게시판 등에는 식사 후기 대신 '순천 여고생 가해자 박대성 찜닭집'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게시물 여러 개가 올라와 있다. 일부 네티즌은 "프랜차이즈 본사는 잘못이 없다"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30일 열고 박대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박대성은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B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28일 구속됐다.

박대성은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B양을 약 800m 쫓아가 등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등 보강 수사를 마쳐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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