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괴물 미사일'인 우리 군의 '현무 -5' 등 한미 핵심 전략자산이 하늘과 땅에서 강력한 전투 역량을 자랑했다. 1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엔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 랜서가 등장했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레 B-1B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로 2시간이면 올 수 있다.
B-1B의 위력은 무장략에서 나온다. 최대 57t에 이르는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뛰어난 무장량을 갖췄다. 핵폭탄을 탑재하진 못하지만 융단 폭격을 통해 적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텔스 기능을 갖춰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땅에선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괴물 미사일' 현무-5가 국토 수호 의지를 보였다. 현무-5는 이날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이 얹어진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량은 차체가 정면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바퀴만 대각선으로 돌려 이동하는 측면기동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처음 선보인 현무-5의 탄두 중량은 8t에 달한다. 탄두 중량 8t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현무-5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하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 3000~5500km에 이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의 통상적 탄두 중량인 1t을 기준으로 하면 사거리가 5000km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한국형 3축 체계의 일환으로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 중 하나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해 발사되기 전 이를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와 대량응징보복 개념을 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며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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