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강화한 미래에셋·대신 회사채 시장 '신흥강자' 부상

입력 2024-10-01 18:04   수정 2024-10-02 01:37

그동안 회사채 발행 주관을 주도해온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외에 신흥 강자들이 떠오르면서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금리 인하 기조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되자 인재를 영입하고 부서를 확대 개편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들어 채권자본시장(DCM) 대표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에만 해도 IB 인력 이탈로 어수선했다. 이에 지난 6월 곽태환 이사를 신임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곽 본부장이 이끄는 기업금융1본부는 하반기 자금 시장 최대어로 꼽힌 삼성물산 회사채의 대표 주관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도 조직 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들어 DCM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현호 신임 기업금융본부장을 임명한 데 이어 기업금융 1·2·3실을 구성한 뒤 대기업 그룹별로 나눠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회사채 등 채권 발행 업무를 돕는 신디케이션 조직도 신설했다. 삼성증권에서 영입한 최승용 실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전통 IB 강화를 목적으로 연초 단행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본격적인 실적도 내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트랜시스, GS에너지의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올해 초 이현규 부부문장을 스카우트한 대신증권도 DCM 시장을 공략 중이다.

DCM 시장 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증권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증권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딜을 쓸어 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딜에 모두 참여했다. 금융지주채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준규 한양증권 FICC 센터장이 대표 주관 수주전을 주도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우리투자증권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출신 박현주 CM본부장을 영입한 데 이어 대기업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기업금융 부서를 신설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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