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푸바오 덕에 주키퍼도 따뜻한 관심 받았죠"

입력 2024-10-01 17:38   수정 2024-10-02 00:28


“푸바오 덕분에 일상의 상처를 치유받은 분들께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겁니다.”

얼마 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zookeeper·사육사)는 인터뷰 내내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 얘기만 했다. 강 주키퍼는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와 에버랜드 주키퍼들 간 이별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개봉 27일 만에 관객 25만 명(1일 기준)을 끌어모을 정도로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흥행을 거뒀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뒤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는데 기대보다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뿌빠TV’를 통해 푸바오 영상이 너무 많이 퍼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다”며 “유튜브에는 잘 나오지 않은 푸바오와 사람 간 교감을 다큐멘터리에 중점적으로 다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푸바오의 중국 반환길 동행을 꼽았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를 중국에 홀로 남겨 놓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 안마를 해주면서 ‘너는 잘할 거야. 너는 중국에서도 사랑받는 판다가 될 거야’라고 말해줬다”며 “검역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강 주키퍼가 중국 검역실에서 푸바오와 ‘깜짝 미팅’을 하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의 인기 비결에 대해 “말 못하는 동물과 사람 사이의 애정 어린 교감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기 판다가 주키퍼에 매달리는 건 특별할 게 없는 일반적인 습성”이라며 “하지만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란 특별함이 더해졌다”고 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 열풍으로 주키퍼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며 “그동안 ‘주키퍼가 동물을 학대한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푸바오 덕분에 지금은 주키퍼가 얼마나 동물을 아끼는지 일반 시민도 다 알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건너간 뒤 제기된 건강 이상설이나 학대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중국에 가기 전인 3월에 발정기가 왔다”며 “신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긴 여행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다 보니 이런 루머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바오가 7~8월에는 분만기였는데, 이 시기에는 판다들이 먹는 양이 줄어 체중이 빠지고 잠을 많이 잔다”며 “푸바오 건강과 관련해선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접객 훈련’을 받고 있다는 의혹 역시 ‘가짜뉴스’라며 “판다는 분만기 때 어떤 훈련도 할 수 없다는 건 주키퍼라면 누구든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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